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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by DuncanKim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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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Salvador Dal&iacute;, <The Persistence of Memory>, 1931

익숙하지 않은 그림이다.

우리는 익숙한 대상을 가지고 낯설게 바라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때때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난다. 새로운 사람, 장소, 업무 분야, 학습 분야, 취미, 도구와 같은 것들. 심지어 익숙했던 대상에 대해 새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갑자기 머리를 싹둑 자른 연인,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무엇인가 변한 친구, 단골 맛집에서 새로운 메뉴에서 느껴지는 맛과 같은 것들 말이다.

 

새로운 것 속에서 해방과 긴장을 동시에 느낀다. 새로움을 마주할 때, 기존의 삶의 경계에서 한 발 짝 더 나아갔다는 해방감을 가짐과 동시에 무엇인지 모르기에 조심스러운 긴장감을 함께 가진다. 이렇게 삶의 외연의 확장을 통해서 기존의 루틴에서 가졌던 권태를 극복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긴장감도 함께 가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확장을 느끼려면 '이해'를 해야 한다. 기존의 삶으로부터의 이해. 사람들은 기존의 것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것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없는 새로움은 해방이 아니라 긴장의 연속이며 스트레스의 시작이다. 전혀 알지 못한 것에 대한 대면은 기존 뇌의 알고리즘에 '에러'를 일으키게 되고 무력감을 가지게 되거나 새롭게 얻어진 새로운 것에서의 탈출을 꾀하게 한다.

 

늘상 새로움을 갈구하고 다른 새로움을 갈구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도 상존한다. 유튜브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계속해서 새로고침하고, 유튜브에서 원치 않는 알고리즘을 새로 고쳐 보기 위해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끌어내리며 우리의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는가.

 

새로운 것에 대해 이해를 해야 새로운 것으로의 해방이 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한 해방은 또 다시 새로운 것으로의 해방을 갈구하는

무한 루프와 가까운 알고리즘을 가진다.

 

삶에 있어서 새로움 인식과 새로움 갈구의 무한한 반복 알고리즘을 가지고 탈출할 수 있는 break;는 없는 것인가?

 

우리는 해방과 동시에 이해를 원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외연이 이해를 바탕으로 확연히 넓어지고,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는 '성장'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니. 그렇지만, 반복 그 자체에 역사적인 성현들도 밝혀내지 못한 우리의 삶의 방향과 목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를 이루는 삶이 아니라, 그 새로움을 계속, 반복적으로 익히고 다르게 생각해보고, 다르게 행동해보는 것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해하는 순간, 한 번 더 살아갈 이유를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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